[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지난달 준공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IDC)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연내 착공을 앞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레나'의 공사에 대해 특정업체와 수의 계약 방식으로 공사를 몰아줬다는 내용의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내부 감사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라며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공사 금액은 총 4249억 원 규모로, 건설사와 계약한 건축·토목에 해당하는 금액은 1436억 원이다.
준신위 인사의 욕설 논란도 구설수에 올랐다. 같은 날 카카오가 쇄신을 위해 마련한 외부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에선 컨트롤타워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터지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최근 제주도 AI 캠퍼스 건축업체 선정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X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발언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김정호 총괄은 오늘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거다'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라는 괴담 수준의 소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악해보니 100여 명의 대표이사는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라며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호 총괄은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하고 창업자로부터 '비상경영회의 때 PT(프레젠테이션)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준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2025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준공 예정인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비리와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