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은 5일(현지시간)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이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고용센터에 공장 폐쇄를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휴직하는 직원은 502명이며 이는 공장 직원의 약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지난해 3월 1일부터 자동차 생산을 멈췄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생산을 멈춘 지 21개월이 넘어선 현대차 러시아 사업소가 러시아 업체에 인수될 예정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9월 "현대차가 러시아 업체에 인수될 예정"이라며 "곧 결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계약에는 매각 2년 뒤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이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측 인수 업체로는 자동차 딜러 회사 아빌론(AGR),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의 자동차 조립업체 아프토토르 등이 꼽히고 있고 중국 자동차 회사 체리 등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자동차'는 "아빌론이 현대차 공장을 인수하고 공장 창고에 남은 부품으로 솔라리스, 리오, 크레타 등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모델을 조립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 2010년 9월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2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지난해 봄까지 솔라리스, 크레타, 기아 등 러시아 내 인기 모델을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