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1. 서울에서 회사원으로 사는 최모(32·남)씨는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8월 2차전지 열풍에 휩쓸려 주당 140만원대 에코프로 주식을 매수했으나 이달 기준 60만원대까지 떨어진 이유에서다.
최씨는 주변 동료들이 '지금 안 사면 바보'라며 투자를 부추겼다면서도, 그런 말에 휩쓸린 건 본인인 탓에 어디서도 구제 받을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2. 서모(55·여·경기 파주시)씨는 평소 정치 뉴스를 즐겨 보지만 더 이상 관련 테마주에 현혹되지 않는다.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에 투자했다가 크게 데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윤석열 대장주로 꼽혔던 '서연'의 경우, 사외이사가 당시 윤 후보와 같은 서울대 법대·서울중앙지검 부장판사였다는 배경에 급등세를 탔다. 서씨 역시 그 흐름에 편승했지만 반토막난 주식을 눈물로 손절함으로써 주식 시장을 떠났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면서 가격 거품이 낀 테마주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정작 실적 주도주는 자취를 감췄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공매도 금지 조치가 테마주 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한달째 박스권에 갇히며 25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와 함께 2500선을 돌파한 이래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800선을 뛰어넘은 뒤 제자리걸음 중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 틈을 타고 테마주 발굴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테마주로 급부상한 종목은 요소수 관련주다. 중국 세관이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잠정 보류하면서 우리나라로 향한 공급망을 틀어쥔 까닭이다.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 지분을 보유한 유니온 주가는 이달 들어 19%가량 오른 데 이어 차량용 요소수 '녹스-K'를 만드는 KG케미칼도 8% 상승했다.
2021년 이후 요소수 공급망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관련 테마주 변동성이 상존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산 요소수 품질이 우수한 상황에 수급 한계가 현실로 다가온 여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가 화학비료 원료인 인산암모늄 수출길마저 가로막자 비료 관련 종목들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효성오앤비과 누보는 지난 8일 하루에만 각각 13.06%, 3.73% 상승한 채 주식 거래를 끝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비와 남해화학이 각각 7.49%, 6.12%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산암모늄의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이라며 수출 통제가 수급에 악영향을 끼치면 비료주 변동성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소식은 제약·바이오주 투심 과열로 연결됐다. 위더스제약은 마이코플라즈마 유효 균종이 들어간 치료제를 파는 업체로, 지난 5일 하루에만 11.4% 뛰었다. 인공호흡기 개발업체 멕아이씨에스는 지난 1일과 5일 각각 22.68%, 11.22% 상승했다.
정치권의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테마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홀딩스 우선주(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525% 올랐다.
대상홀딩스우에 불을 붙인 건 단 한 장의 사진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고등학교 동문인 한 장관과 이정재 배우가 강남의 한 갈빗집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은 이 배우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오랜 연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정작 한 장관과 대상홀딩스는 아무 연관성이 없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된 주식 시장이 테마주에 유리한 조건임을 가리키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정 정도는 공매도가 추가적인 테마주 상승을 억누르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했다.
대개 테마주가 상승하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공매도 잔고 역시 늘어나는데, 공매도가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의 테마주는 급등세를 거듭하다 순식간에 급락한다는 뜻이다.
최씨는 주변 동료들이 '지금 안 사면 바보'라며 투자를 부추겼다면서도, 그런 말에 휩쓸린 건 본인인 탓에 어디서도 구제 받을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2. 서모(55·여·경기 파주시)씨는 평소 정치 뉴스를 즐겨 보지만 더 이상 관련 테마주에 현혹되지 않는다.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에 투자했다가 크게 데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윤석열 대장주로 꼽혔던 '서연'의 경우, 사외이사가 당시 윤 후보와 같은 서울대 법대·서울중앙지검 부장판사였다는 배경에 급등세를 탔다. 서씨 역시 그 흐름에 편승했지만 반토막난 주식을 눈물로 손절함으로써 주식 시장을 떠났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면서 가격 거품이 낀 테마주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정작 실적 주도주는 자취를 감췄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공매도 금지 조치가 테마주 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한달째 박스권에 갇히며 25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와 함께 2500선을 돌파한 이래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800선을 뛰어넘은 뒤 제자리걸음 중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 틈을 타고 테마주 발굴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테마주로 급부상한 종목은 요소수 관련주다. 중국 세관이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잠정 보류하면서 우리나라로 향한 공급망을 틀어쥔 까닭이다.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 지분을 보유한 유니온 주가는 이달 들어 19%가량 오른 데 이어 차량용 요소수 '녹스-K'를 만드는 KG케미칼도 8% 상승했다.
2021년 이후 요소수 공급망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관련 테마주 변동성이 상존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산 요소수 품질이 우수한 상황에 수급 한계가 현실로 다가온 여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가 화학비료 원료인 인산암모늄 수출길마저 가로막자 비료 관련 종목들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효성오앤비과 누보는 지난 8일 하루에만 각각 13.06%, 3.73% 상승한 채 주식 거래를 끝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비와 남해화학이 각각 7.49%, 6.12%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산암모늄의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이라며 수출 통제가 수급에 악영향을 끼치면 비료주 변동성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소식은 제약·바이오주 투심 과열로 연결됐다. 위더스제약은 마이코플라즈마 유효 균종이 들어간 치료제를 파는 업체로, 지난 5일 하루에만 11.4% 뛰었다. 인공호흡기 개발업체 멕아이씨에스는 지난 1일과 5일 각각 22.68%, 11.22% 상승했다.
정치권의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테마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홀딩스 우선주(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525% 올랐다.
대상홀딩스우에 불을 붙인 건 단 한 장의 사진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고등학교 동문인 한 장관과 이정재 배우가 강남의 한 갈빗집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은 이 배우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오랜 연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정작 한 장관과 대상홀딩스는 아무 연관성이 없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된 주식 시장이 테마주에 유리한 조건임을 가리키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정 정도는 공매도가 추가적인 테마주 상승을 억누르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했다.
대개 테마주가 상승하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공매도 잔고 역시 늘어나는데, 공매도가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의 테마주는 급등세를 거듭하다 순식간에 급락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