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텔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노트북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다. 인텔 최초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됐다. 기존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처리하던 AI 기능을 NPU가 보완해줌으로써 작업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북4' 시리즈를 선보였다. '울트라'와 '프로 360', '프로' 3개 모델이다. 선명한 터치 디스플레이와 확장된 연결성, 새로운 AI 경험, 강화된 보안이 특징이다. 또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분리된 '삼성 녹스' 보안 칩셋을 별도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연결하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도 강화했다. 갤럭시 에코 시스템은 △스마트폰·태블릿 영상을 PC에서 이어 작업하는 '삼성 스튜디오(Samsung Studio)' △오래된 사진도 고화질 이미지로 바꿔주는 '포토 리마스터(Photo Remaster)' △작업 중 통화를 연결하는 '오토 스위치(Auto Switch)' 등의 기능이 대표적이다.
LG전자도 최근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2024년형 LG그램'을 공개했다. 그래픽은 기존 CPU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향상됐으며 포베로스 3D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 또한 제고될 전망이다.
AI 기술을 적용해 미리 정의한 38개의 카테고리(인물, 시간, 장소 등)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한다. 얼굴을 감지하고 인식하는 AI모델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들을 그룹화하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알고리즘은 사람이 포함된 사진을 인물 별로 분류해 준다.
신제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그램 링크(gram Link)'는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영체제(OS)의 제약 없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양방향 파일 전송은 물론 인터넷 연결이나 공유기 연결 없이도 전송이 가능하다. 그램 한 대에 최대 10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최신 CPU가 적용된 신제품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기본 사양에 한해 가격은 이전 세대 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사전 수요 확보를 위해서다. 출시 시점은 LG그램이 이달 말, 갤럭시 북4는 내년 1월 2일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두 회사 모두 지난 18일부터 한정 수량 기획 판매도 진행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내년 매출 성장을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세계 PC 출하량은 1억7200만대로 2023년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AI CPU가 노트북에 적용된 만큼 앞으로 노트북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