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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2023년 개미 최애株 2차전지…반도체 인기는 시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12-25 17:46:12

순매도 1·2위 종목 모두 반도체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비엠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비엠]
[이코노믹데일리] 2023년 국내증시는 2차전지가 주도했다. 국내 개인투자자(개미)의 2차전지 매매세가 두드러지면서다. '스테디셀러'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개미들 매수 종목으로 POSCO홀딩스가 1위를, 이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2·3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LG화학이 4위, 포스코퓨처엠이 5위였다. 나머지 6∼9위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대형주였다. 10위만 LG생활건강으로 유일하게 다른 업종이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의 국내 주식 거래 고객 197만2700명(22만9942개 계좌)을 대상으로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기간 동안의 투자 패턴을 파악했다.

2차전지 쏠림현상은 올 하반기 더욱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에는 순매수 상위 종목 1∼3위인 POSCO홀딩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외에도 카카오(4위), LG생활건강(6위), 네이버(7위), 엔씨소프트(10위) 등 다른 업종도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LG전자(9위)를 제외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2차전지였다. 

연령대 별로는 POSCO홀딩스가 6개 연령대 구간(19세 미만·20대·30대·40대·50대·60대 이상)에서 순매수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 중 하나였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였다. 모든 연령대가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 2차전지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 투자 성적도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수익률은 약 14.8%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32.1%)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또 19세 미만의 수익률이 17.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3.8%로 가장 낮았다. 두 연령대의 순매도, 순매수 종목 구성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전율이 변수가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회전율은 투자자가 얼마나 많은 횟수로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투자자가 주식을 한 번 사고팔아 1회전을 마치면 회전율은 100%다. 19세 미만의 회전율은 99.1%, 50대 회전율은 177.5%를 기록했다. 

조혜선 NH투자증권 압구정 자산관리(WM)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고액 자산가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 전체를 보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연간 주식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인버스 ETF에 집중 투자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부터 2차전지의 인기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판매 감소세와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변화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상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차전지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 전망치도 연초 대비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차전지 8개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코프로)의 내년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6조3690억원이다. 이는 올 상반기에 발표한 전망치(19조2931억원)보다 약 15%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2차전지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겹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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