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CEO들은 새해 업무 첫날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밝히며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해법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며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만큼 ICT(정보통신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타개하겠다는 포부와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CEO들은 올해 급격한 기술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ICT 혁신을 통해 이를 타개하겠다는 위기감이 담겼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실사구시(實事求是)로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를 통해 성과를 거두는 한 해로 만들자"고 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에 힘을 주며 AI 등 신사업 분야에 주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2월 팀장급을 10%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수익·비용·자산 구조의 재정비 등을 통해 조직문화·관리체계까지 개선하겠다'라는 의지로 분석된다.
유 사장은 "(올해가)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지만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급격한 기술 변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우리 SKT 구성원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혁신을 이끈 1등 DNA로 이 위기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SK텔레콤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컴퍼니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 KT, "함께 혁신, 함께 성장, 함께 보람을"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KT와 그룹사 전체 임직원에 이메일로 2024년 경영 비전과 덕담을 담은 메세지를 보내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체 임직원에게 지난해 11월 단행한 조직·인사 개편 이후 KT가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KT의 핵심 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통신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뛰어넘어 ICT 전문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 또한 충분히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있었던 경영 공백이란 초유의 사태를 수습한 뒤 조직 추스르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ICT 전문 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한 임직원에 감사를 표하며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룰 수 있도록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 LG유플러스, "CX·DX·플랫폼 3대 전략으로 혁신"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영상을 통해 임직원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고객 중심(CX)’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혁신(DX)’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CX·DX·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략을 얼마나 더 거세고 빠르게 추진할 것인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3대 전략에서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AI·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며 △플랫폼의 경우 B2C는 물론 B2B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지원 방안으로 1년 동안 유심 카드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확인된 유출 정보로는 유심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무료 교체를 지원하는 등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황 사장은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AI·데이터 사업을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는 물론 기업간거래(B2B)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너겟과 유플닷컴을 중심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역할을 쇄신한다. LG유플러스의 초거대 AI인 ‘익시젠’을 통신 및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통신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고안할 방침이다. 라이프, 놀이, 성장케어 등 B2C 플랫폼 사업은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이용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B2B 사업영역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로 했다.
황 사장은 변화와 함께 기본기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그는 “통신의 근간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멈추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점검하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원팀’이 되어 달라. 모든 조직이 같은 목표 아래 달려가는 공동체임을 잊지 말고 협력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