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SK E&S와 SK에코플랜트는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공동으로 참석해 전시관을 꾸린다. 각 사가 보유한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12월 SK는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목표를 제시하고 2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던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추면서다.
우선 SK E&S는 연간 300만톤(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민간 수입자다. 2022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충남 보령에서 2026년 이후부터 블루수소 연 25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블루수소란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 기술(CSS)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의미한다. SK E&S는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보령플랜트 포함)을 통해 연간 220만t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부터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에서 진행된 '2025년 그린수소 상용화 글로벌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그린수소 분야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사업으로 시작했던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효과가 빛 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CES 2024에서는 이러한 SK그룹 계열사의 시너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강력한 탄소중립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번 CES 2024에 최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SK의 '그린 비즈니스'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