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에 따르면 주요 관계사 임직원이 2024년 기부를 약정한 금액은 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관계사별 인트라넷에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코너를 개설하고 기부 페어 참여자를 모집했다.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급여에서 공제되고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 사전에 선택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전달된다. 대표적인 사업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푸른코끼리 △삼성드림클래스 △삼성 안내견 사업 등이다.
매년 기부를 약정한 임직원 수는 전(全) 관계사 재직 인원의 7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이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주주인 임원과 일용 근로자 등을 제외한 상시 종업원 수는 약 27만명이다.
사업별로 보면 자립 준비 청년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돕는 희망디딤돌에 가장 많은 금액이 모였다. 사회적으로 청년 세대의 경제적 문제가 화두인 만큼 임직원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학생 멘토가 중학생의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인 푸른코끼리 사업이 기부 약정 금액 상위권에 속했다.
임직원과 회사가 1대1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인 점을 고려하면 약정된 전체 금액은 500억원에 가깝다. 이 같은 방식은 2010년 개인 기부 시스템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6318억원이다.
금전적 기부뿐 아니라 재능 기부도 더 활발해질 예정이다. 올해 심사를 거쳐 선발될 참여자는 예년(500~600명)보다 2배 수준으로 늘어난 1090명 규모다.
삼성 임직원 재능 기부는 크게 CSR 수혜자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진로·직업 관련 상담을 하는 '재능 멘토링' 이 외에 '학습 멘토링', CSR 행사 진행요원이나 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나뉜다.
올해는 세부 사업으로 고령자 대상 디지털 활용 교육인 '삼성 디지털 아카데미'와 저소득층에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하는 '무지개'에도 재능 기부가 이뤄진다.
지난해 희망디딤돌 재능 기부에 참여한 조건영 삼성전자 프로는 "사내에서 '코칭'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희망디딤돌 멘토링에 참여해 자립 준비 청년과 교감하며 자신감을 줄 수 있어 기뻤다"며 "앞으로도 공익을 위한 외부 코칭 활동 등 봉사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