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미디어데이에서 "수소는 현재 세대가 아니라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수소 사업에 대한 관심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일 신년회를 통해서도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 클린에너지를 통한 탄소 중립 활동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차'를 점찍고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각 계열사 역량을 결합해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모든 단계를 갖춘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 차원의 생태계 구축으로 수소차를 비롯한 수소 산업 활성화를 이끌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1월 전 세계에 등록된 수소차는 1만3400대로 2022년 동기(1만8468대)보다 27.4%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수소차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내 수소차 판매량은 2023년 1~11월 4529대로 2022년 동기 판매량(9865대)보다 54.1% 감소했다.
국내 수소차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2세대 넥쏘 출시가 계속 미뤄진 점 등이 꼽힌다. SNE리서치는 "2018년부터 현대차 넥쏘 단일모델은 2021년, 2023년 2차례 페이스리프트가 전부였기에 소비자 선택지는 한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충전 비용 상승이나, 안전성,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라는 장애물에 걸린 상태다.
국내 수소 충전 시설은 총 168곳으로 확인된다. 또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안전성 우려와 충전을 위한 전문 인력 등이 필요해 정부가 섣불리 충전소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수소충전소 1개의 건립비용은 버스용이 60억원, 승용차용은 30억원에 달한다. 이 중 50%가 국비지원이고 나머지는 시·도비로 충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