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최저가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했던 가공식품까지 확대하면서 ‘쿠팡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알리가 가공식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제조사가 쿠팡 대안으로 알리를 택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지금보다 시장점유율을 더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알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시대 속 저렴한 가격·빠른 배송 및 무료 배송·반품을 중심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알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13만명으로 2위 업체인 11번가와 격차를 50만명대까지 좁혔다. 지난해 4월 알리의 MAU가 413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새 MAU가 무려 72.6% 증가했다.
특히 알리는 해외 직구를 넘어 국내 오픈마켓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브랜드 전문관인 ‘K-베뉴’도 신설하며 생활용품·가전에 이어 가공식품 판매에 나섰다. 그간 알리의 약점으로 꼽혔던 식품 판매까지 손을 대며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리는 현재 코카콜라음료 본사 직영 공식 숍을 통해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드링크), 평창수(생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는 가공식품 판매 사업 전개를 위한 사전 테스트로 보고 있다. 알리는 국내 주요 식품업체, 음료업체, 라면업체 등과 접촉해 사업 제휴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베뉴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계속 넓혀갈 예정”이라며 “어떤 브랜드들이 더 입점하고 함께하게 될 지는 조만간 확정이 되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