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저 1%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있는 신생아특례대출이 올해 전체 공급 규모 32조원 가운데 8% 가량에 달하는 신청이 일주일 새 들어와 조기 소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2조4765억원(9631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전체 접수 건 가운데 디딤돌 대출(구입자금)은 2조945억원(7588건), 버팀목 대출(전세자금)은 3820억원(2043건)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새 신청액이 올해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규모 32조원(구입자금+전세자금)의 8%에 달한다.
신생아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를 대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부부합산 연 소득 기준이 1억3000만원으로 다른 정책모기지에 비해 문턱이 낮다. 대출 대상 주택 전용면적은 85㎡(읍·면 100㎡) 이하로 구입 자금의 경우 1.6~3.3% 금리를 적용한다.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1.1~3%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재출시된 보금자리론의 매력이 떨어져 신혼부부의 보금자리론 수요가 신생아특례대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후 보금자리론을 다시 공급하기로 했는데 금리 수준이 4.2~4.5%로 현재 시중은행보다 높다.
앞서 지난해 1월말부터 1년간 운영된 특례보금자리론도 조기 소진 문제를 겪었다. 당시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해 상품이 출시된 지 7영업일 만에 10조5008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이는 전체 공급 예정액(39조6000억원)의 1/4에 달했다. 신청 초기 이후에도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해 9월말부터는 아예 집값 대상을 9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축소했다.
국토부는 2조50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지만 추후 심사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는 차주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액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특례보금자리론과 달리 대상이 아이를 낳는 가구로 한정돼 올해 책정한 공급 규모에서 수요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신생아특례대출의 신청·취급 추이를 살핀 후 공급 규모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