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는 오는 15일 전국 각지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협은 설 연휴 전인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집단행동을 논의했다.
전국 의사회 궐기대회는 의협이 비대위로 전환한 후 이뤄지는 첫 집단행동이다. 구체적인 참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17일에는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비대위를 꾸리고 동참 뜻을 밝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 강력하고 단호하게 처벌하지 말라"며 "(의사들을)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 전문가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고 2035년까지 이를 1만명 수준으로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2024년 제1차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의대 정원 증대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추진됐다가 의사 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대 정원을 연 400명씩, 총 4000명 늘리고 공공 의대를 설립하기로 했으나 의사 단체는 물론 의대생까지 동맹 휴학과 시험 거부 등으로 맞서며 반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어느 때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여 의협 측과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심의위 직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필수 의료가 벼랑 끝에 놓인 가운데 정부는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감으로 그간 시도하지 못한 담대한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