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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토요 경영진회의' 24년 만 부활…SK, 고강도 쇄신 드라이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4-02-18 15:55:01

최태원 '해현경장' 주문·최창원 등판

계열사 실적 부진·투자 성과 저조에 '쇄신 카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DB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토요 경영진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키며 고강도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 SK온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위기 돌파 선봉장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켰다. 지난 2000년 7월 주 5일제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가 월 1회 평일 개최에서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뀐 것이다.
 
첫 토요일 회의는 지난 17일 열렸다. 이 자리에는  회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등 임원진 6~7명가량이 참석해 최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이전까지 월 1회 평일에 회의를 열었으나, 작년 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협의회 의장을 맡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격주 토요일 개최하기로 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 SK온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고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주말 회의를 재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한 데 따른 경영진의 솔선수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경우 이석희 CEO 사장이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으며,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기도 했다.
 
토요 사장단 회의의 부활로 경영진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해 보여준 측면으로 해석된다. 월 2회 열리는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경영 쇄신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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