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830만대로 전년 대비 약 43%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2022년) 대비 5% 줄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7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7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이 1.6%에서 5%로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화웨이는 22일 오후 세 번째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인 '포켓2'를 발표한다. 2분기에는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폴드폰은 태블릿 PC에 준하는10인치 이상의 메인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점이 특징이다. 즉 일반 스마트폰의 3배에 달하는 화면을 휴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새로운 형태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디스플레이 기술 변화를 통해 폴더블폰 폼팩터 다양화를 선두하려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는 화웨이가 폴더블폰의 고질적 단점인 내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애플도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문제 삼아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당초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 Z플립 시리즈처럼 상하로 열리고 닫히는 시제품을 개발 중이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여러 특허를 출원했지만 결국 출시는 보류됐다.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애플이 고전하는 동안 삼성의 폴더블 기술력은 더욱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은 최근 미국 국방부 내구성 표준 테스트를 통과했다. 영하 10도 환경에서 물을 분사해 패널 외부를 6㎜ 두께 얼음으로 얼린 상태로 4시간을 유지한 뒤에도 거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폴더블폰 내구성이 예전같지 않다"며 "애플과 화웨이가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한다 해도 삼성 기술력을 단기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