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 당뇨병 학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27.6%가 당뇨를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명 중 1명이 당뇨 환자라는 뜻인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현 사회에서 조기 발견은 중요한 사항이 됐다.
2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일상생활에서도 당뇨 신호를 알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남녀 모두 안정적인 상태에서 심박수가 80bpm(beats per minutes, 1분당 심장박동수) 이상이면 당뇨 위험이 약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성인의 정상 심박수는 약 60에서 100bpm이다. 즉, 본 연구를 통해 휴식 시 심박수로 당뇨병 고위험군의 판별이 가능하며, 당뇨병 위험 예측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지역사회 코호트(안산·안성) 2001~2018’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녀 8313명을 대상으로 안정시 심박수와 안정시 심박수 변화량에 따른 당뇨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선행 연구들과는 달리 18년간 2년마다 반복 측정이 이뤄진 자료를 활용해 통계분석을 통해 남녀 간 서로 다른 양상을 최초로 확인했다.
기존의 2년 간격의 반복 추적조사 결과는 이번 평가에 바탕이 됐다. 안정시 심박수의 변화량에 따른 당뇨 위험을 분석한 결과, 안정시 심박수가 5bpm 미만으로 변화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5bpm 이상 감소할 경우 남자는 약 40%, 여자는 약 20% 당뇨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안정시 심박수가 평균 2.2년 간 5bpm 이상 증가한 경우, 여자에서 당뇨 위험이 약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안정시 심박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당뇨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하다”라며 “안정시 심박수가 높거나 여성에서 안정시 심박수가 많이 증가하는 경우 당뇨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으니 건강 검진 등을 통해 미리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