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전날(7일) 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를, 다음날인 이날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 6일 농협은행에서 109억4700만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여신 업무를 맡던 은행 직원이 지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부동산 담보 대출 과정에서 배임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금융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검사를 농협금융지주까지 넓혀 내부 통제 이슈와 지배구조 등을 중점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출자한 농협중앙회가 단일주주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금융지주와 은행이 중앙회에 출자하는 브랜드 사용료·출연기금이 과도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도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진 이날부터 시작했다. 정기 검사에서는 퇴임하는 정영채 대표의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중앙회의 압박이 작용하는지 면밀히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명단(숏리스트) 중 최종 1명을 확정한 뒤, 12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공개한다. 이후 26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한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대응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평가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핀다.
한편 금감원은 3월 중순까지 국내 8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에게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로드맵'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