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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유한양행, 28년 만에 '회장직 부활'…주주 95% 찬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4-03-15 17:52:56

주주 95%가 찬성하며 가결…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회장 안 한다"

유한양행 101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유한양행]
상 유한양행 101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하 유한양행 본사 앞 트럭 시위사진유한양행 연합뉴스
유한양행 본사 앞 트럭 시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유한양행이 오늘(15일)열린 주주총회에서 직제 개편을 통해 28년 만에 '회장·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이날 서울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제 10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한양행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의결됐다.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에 이어 연만희 고문이 1996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유한양행은 회장직과 부회장직이 없는 정관을 유지해왔다.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의 최고경영자 기간을 3년 중임제를 고수해 왔으며, 회장직은 2007년 주총에서 삭제됐다.

주총이 열리기 전부터 해당 안건이 알려지면서 내분이 일어났다. 이를 반대한 일부 유한양행 임직원들이 11일부터 모금한 금액으로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신념을 이어받아 지금껏 경영을 해왔다. 그런데 회장직 신설 정관 변경안이 의결되면 기업 사유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이례적으로 주총에 참석한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기업 사유화를 우려하며 회장직 부활에 반대 의견을 강조했지만, 해당 안건은 출석한 주주의 95%가 찬성하며 가결됐다.
 
현장에 참석한 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한 주주는 “굳이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금까지처럼 사장과 전무·상무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관 개정에 찬성하는 한 주주는 "개인이 회장이 돼서 회사를 사유화한다는 것은 어렵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회장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하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회장·부회장직 신설은 유한양행의 미래를 위한 것“이며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사심이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총회가 종료된 이후 이정희 의장은 "회장 선임 시점이나 절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저는 (회장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 참석한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모두가 나의 뜻을 잘 알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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