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대표이사(회장) 선임안을 의결했다. 장 신임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장 회장은 "신뢰와 창의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포스코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며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일성을 전했다.
장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 1988년 포스코 출연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했다. 1994년 포스코 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을 지낸 뒤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철강과 연을 맺었다. 이후 신사업, 마케팅, 기술, 생산 등 여러 부문을 맡으며 2018년 포스코 사장까지 올랐다. 최근까지는 포스코에서 고문을 지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장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듯한 신호를 줬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후추위 위원들이 소위 '호화 이사회'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절차의 정당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때문에 안팎에선 KT 사례처럼 회장 공백 사태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하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주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 장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여기에 의결권 자문사들도 힘을 실어주면서 장 회장은 주총 문턱을 무난하게 넘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팀장,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정관 변경안 등을 원안 가결했다.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사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의결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정기섭 사장은 "2024년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어려운 환경 예상된다"면서도 "내실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사업 경쟁력 높이고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 체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