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임기 첫날인 AI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개발 경험에 최신 기술을 더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여러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최고AI책임자(CAIO)로는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정 대표는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 테크 기업다운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의사결정 단계와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성격에 따른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과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는 '사일로' 현상의 해소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그룹장, 파트장 등으로 분산된 여러 직책을 '리더'로 통합했다.
카카오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선진적 거버넌스 체계 수립 및 윤리 경영에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재무 및 자본시장 전문가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대표와 데이터 및 AI 분야 전문가인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교수가 합류했다.
정 대표가 카카오의 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상황이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가 카카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로 거액의 차익을 거둔 임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 대표는 내홍도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전날 주총이 열린 제주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 쇄신'을 촉구했다.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정 대표의 쇄신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부터 사법적·도덕적 리스크에 빠졌지만, 도무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영역에서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몇몇 대표 교체 외 구체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기하는 리더십과 크루에 대한 동기부여,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또 진정한 경영 쇄신을 통해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기하는 리더십과 크루에 대한 동기부여,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또 진정한 경영 쇄신을 통해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쇄신을 위해 AI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책임 있는 경영 의사결정 구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카카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