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위기론이 재점화되며 중국 건설 시장 둔화로 철강 수요가 침체, 철광석 물동량이 꾸준히 떨어졌다.
최근까지 활발히 철광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던 중국의 대다수 제철소들이 단기 유지·보수 작업만 진행할 뿐 철강을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내 철강 주문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반등세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철강 소비 성수기를 의미하던 ‘황금의 3월과 은의 4월’은 옛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음력설 연휴 이후인 3·4월은 건설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어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를 뒷받침하는 소식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철강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31년 만에 배당을 중지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부동산 부실 채권 증가세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부동산,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철강 수요 침체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 수요가 미미한 수준으로 회복되자 수십여 곳 이상의 중국 제철소들은 기존 재고 처리를 위해 철근 가격을 오히려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디고 중국의 청명절(4월 4~6일)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중국 철강 시장은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철강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내수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철강재를 쏟아내고 있다. 저가 중국산 철강재 공습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올해 안에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도 3월 셋째 주 '철강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요 약세와 경기 침체로 중국산 철강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철강 가격은 3월 내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산 가격 하락과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로 하방 압력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