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공식 선임했다. 장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된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초인류 기업 포스코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회장이 새롭게 제시한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으로 요약된다. 장 회장은 포스코가 나아갈 방향으로 철강 사업의 초격차 경쟁 우위 확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엔진 육성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철강의 경우 (위기가)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우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깊은 틈) 현상을 길게 겪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업 모두에서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우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 시장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좋아질 것으로 봤다. 장 회장은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완공된 소재 공장들이 많고, 준공된 공장들도 많아서 초기에 다잡아 정상화할 좋은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장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강화할 아주 좋은 기회”라며 “시장이 좋지 않다고 투자에 결코 소극적이진 않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직면한 탄소중립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며 “글로벌 협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수소가 중요해질텐데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부터 시작해서 투자도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장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100일 동안 포항, 광양 등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장 회장은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 뒤 철강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