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22만5000명에서 2022년 24만8000명으로 4년 새 약 11% 늘었다. 이 중 2022년 대비 2030 비율은 20대 18.6%, 30대 21.5%로 조사됐고, 2030을 합치면 40% 가까이 된다.
제약사 가운데 10여 년 전부터 탈모 치료제 개발에 힘써오고 있는 종근당은 특히 여성용 탈모치료제 임상도 진행하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종근당은 2014년부터 탈모치료제 CKD-843 개발을 시작했다. CKD-843은 3개월에 한 번씩 맞으면 되는 장기 지속성 주사제로, 2022년 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임상 1상을 실시했다. 종근당은 CKD-843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성인 남성형 탈모 환자와 일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나타나는 생체 이용률 등 반응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현재는 데이터 분석 중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여성탈모치료제 'CKD-498'도 지난해 말 임상2상 시험을 마무리하면서 탈모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0월 승인받아 진행한 CKD-498 임상2상 시험은 총 120명의 여성 탈모 안드로겐성 환자를 대상으로 1년 1개월간 진행했다.
CKD-498의 성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업계에서는 현호색(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 풀) 추출물 기반의 생약 제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호색 추출물의 탈모 개선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년간의 연구를 이어온 종근당이 '현호색 추출물에서 나온 물질들이 탈모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해 특허를 등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호색 추출물은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탈모 시장이 남성 탈모치료제에 치중된 상황에서 여성탈모치료제 ‘CKD-498’이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도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의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개발중인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 'IVL3001'이 지난해 호주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다. 특히 이번 호주 임상시험의 성공은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세계 최초 인체 검증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IVL3001의 임상 결과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들의 최대 리스크인 초기과다방출(initial burst) 현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이상 안정적으로 혈액 속으로 일정한 농도의 약물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으며, 투약 후 모니터링 기간동안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인 혈중 DHT 농도 또한 경구제 복용시와 마찬가지로 낮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IVL3001 호주 임상 1상 시험에서는 최적 용량 비교 등 임상 2상 요소를 동시에 확인해 바로 임상 3상으로 돌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발짝 나아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