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는 공시 정보를 토대로 매출 기준 500대 기업을 집계해 8일 발표했다. 이 중 매출이 높은 10대 기업 명단에 삼성전자가 맨 윗 자리를 차지했고 현대차와 기아가 2·3위에 올랐다. 한국전력과 LG전자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각각 경신하면서 자리를 지켜냈다. 현대차는 162조6640억원을 벌어 들여 반도체 불황으로 매출이 250조원대로 주저앉은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혔다. 기아는 99조8080억원을 벌어 매출 100조 시대를 눈앞에 뒀다.
두 회사의 선전은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전용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이 가격대가 높은 차량이 많이 팔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2022년 51.5%보다 증가한 53.9%였다. 기아는 글로벌 최다 판매 차종 1~3위(스포티지·셀토스·쏘렌토)가 모두 SUV였다.
이밖에 LG화학도 매출 톱(Top)10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조3849억원(6.5%) 늘어난 수준으로 순위는 2022년 12위에서 지난해 7위로 상승했다. 반면 GS칼텍스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7·8위에서 11·13위로 밀려났다.
한편 국내 경기 악화로 매출 500대 기업 하한선은 1조1269억원으로 1년 전 1조3086억원보다 소폭 낮아졌다. 500대 기업 매출 총액 역시 4059조7544억원에서 3902조6459억원으로 157조원가량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진입을 위한 매출 하한이 직전 연도보다 낮아진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라면서도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기업과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 약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