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A는 표적을 탐지해 추적하는 첨단 장비다. 여기에 장착되는 안테나는 AESA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국산 안테나가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AESA를 공동 개발해 경전투기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이 내년 9월부터 안테나를 납품하면 레오나르도는 신호 처리 장치와 전원 공급 장치, 냉각 장치 등을 결합해 2026년부터 AESA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늘어나는 구형 기계식 레이더의 교체 수요를 노린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유럽을 대표하는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쿤' 개발에 참여한 업체다. 중대형 전투기를 포함해 여러 경전투기와 훈련기를 개발·제작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AESA는 지난해 6월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레오나르도의 경전투기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세계 유수 방산 업체인 레오나르도가 한국산 안테나를 선정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우수한 레이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경전투기용 AESA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이 확대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지대공 유도 무기용 다기능 레이더(MFR)처럼 미래에는 AESA도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걸로 기대한다”라며 “레오나르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