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한국 기업이 보유한 핵심 광물 광산 수는 36개였다. 이는 자원 부존량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일본(134개)의 약 4분의1에 불과한 숫자다. 광물 대국인 중국(1992개)이나 미국(1976개)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핵심 광물은 삼원계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니켈·리튬·코발트를 포함해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구리·아연·연(납)·철광석 등 7가지를 일컫는다.
국내·외 광산으로부터 한국 기업이 지분율에 따라 생산·확보한 광물 양(귀속 생산량)도 일본과 비교해 적었다. 한국은 2022년 구리 3만5000t, 철광석 775만t, 니켈 2만4700t, 코발트 1400t을 얻는 데 그쳤다. 아연·납·리튬은 통계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생산량이 적거나 없었다. 반면 일본은 종류별로 적게는 2배, 많게는 200배가 넘는 광물을 확보했다.
광물 수급을 안정화하려면 해외 광산 투자가 필수지만 기업 차원에서 자원 개발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생산 전부터 막대한 초기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실패 위험도 있어서다. 일본을 예로 들면 정부가 자원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 행정법인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설립해 기업이 자원을 탐사하는 단계부터 채무 보증을 해주는 등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민간의 해외 자원 개발 투자에 대한 정책 금융을 강화하고 자원 수출국 정부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민·관 컨소시엄 구성 등 정부의 패키지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