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매서운 글로벌 고금리…카드사 해외실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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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5-29 16:52:35

선제적인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도

영업 지역 확대 등 수익성 회복 준비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들이 글로벌 고금리와 현지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별도 해외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6곳(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년 새 3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악화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해외법인(미얀마·인도네시아) 2곳의 1분기 순이익은 19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19.25% 감소했지만 카드사 중 해외법인 실적이 가장 좋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분기(18억800만원)보다 3.6% 증가한 18억7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4곳(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의 올 1분기 순이익은 3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90억5300만원)보다 96.34% 감소했다. 베트남 법인이 적자로 전환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신한카드의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1분기 55억8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1분기에는 52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 해외법인 4곳(태국·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의 순이익은 47억8300만원에서 14억2500만원으로 70.21% 줄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의 감소 폭이 83.9%로 가장 컸다.

하나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일본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적자 폭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5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는 310만원 손실에 그쳤다. 롯데카드 해외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순손실 규모는 15억5300만원에서 35억8100만원으로 늘었다.

그 가운데 BC카드 해외법인은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BC카드 해외 법인 3곳의 올해 1분기 순손실 총합은 1억4816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7억2800만원)보다 79.7% 감소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중심으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BC카드 아시아퍼시픽'은 같은 기간 4억5755만원의 순손실에서 올 1분기 2억4564만원의 당기순손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법인 'BC카드과학기술(상하이)유한공사'는 전년 동기보다 36.7% 개선된 514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베트남 법인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카드사들이 해외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는 고금리 장기화 및 현지 경기 둔화가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진출 국가의 조달금리 상승 및 경기 악화로 고객 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환경에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하반기 해외법인 수익성 회복과 내실 마련을 우선으로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 지역을 수도권에서 지방까지 확대하고, 하나카드는 올해 안으로 라이센스를 취득해 일본 현지 사업 재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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