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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런 기회 또 없다" 6만명 몰린 호암미술관 불교 미술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4-06-04 19:29:47

'연꽃처럼'展, 한·중·일 불교 미술품 92점 망라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초희귀 작품 한 자리에

이건희 회장 소장품도 선봬…전문가들 '극찬'

4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동아시아 불교 미술 특별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열린 모습 사진호암미술관
4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동아시아 불교 미술 특별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열린 모습 [사진=호암미술관]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중국·일본 3국의 불교 미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에 6만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호암미술관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불교 미술 특별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에 국보급 작품은 물론 세계적인 명품이 대거 전시돼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은 특별전이 개막한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이 6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한 것으로 호암미술관에는 세계적으로도 진귀한 불교 미술 작품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된 금동관음보살입상을 비롯해 총 92점이 전시됐다. 그간 해외에서 중요 작품 1~2점을 대여해 전시한 사례는 있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진 한·중·일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92점 가운데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 수만 47점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금동관음보살입상과 고려시대에 제작된 나전국당초문경함은 "평생에 걸쳐 한 번 보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호암미술관 전경 사진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 전경 [사진=호암미술관]
이와 함께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생전 수집한 △불교 경전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궐의 불교 제례 의식을 담은 그림 '궁중숭불도' △여러 부처 중 한 명의 모습을 그린 '자수아미타여래도' 등 '이건희 컬렉션'도 다수 공개됐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한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1~7권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같은 경전과 불화(佛畵) 역시 일반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특별전 기획부터 전시까지 5년간 각별한 공을 들였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것으로 전시에 포함된 '수월관음보살도' 같은 작품은 해당 국가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을 뿐더러 한 번 대중에 선보인 뒤에는 보존을 위해 의무적으로 휴지기를 보낸다.

오랜 준비를 거친 만큼 세계 각국의 미술 전문가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이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미술학과 교수는 "불교 미술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곡선으로 연출한 관음보살도 공간에 이어 직선으로 구획된 백자 불상(백자 백의관음보살입상) 공간이 이어지는 연출이 현대 미술 전시장을 보는 것 같이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이데 세이노스케 일본 규슈대 교수는 "귀중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재회해 한 자리에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며 "연구자들의 염원을 이뤄 준 전시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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