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은 유럽 국가 중 한국과 가장 많이 교역하는 나라다. 두 나라간 교역액은 지난해 339억 달러(46조69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독일에게 한국은 중국에 이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대한상의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1993년 중국 베이징(회원사 3500개), 2009년 베트남 하노이(회원사 1800개)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사무소로 한·독 수교 141년 만, 대한상의 출범 140년 만에 설치됐다.
독일 사무소는 독일연방상공회의소,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와 함께 양국 기업의 경제 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공동 의제 대응 노력, 기업 애로사항 조사·지원, 유럽연합(EU) 최신 정책과 독일의 법·제도 등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대한상의는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한국과 독일 간 민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양국이 직면한 공동 의제에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대한상의 독일 사무소 개소를 기념해 한·독 정부와 경제계 인사가 참여한 간담회가 열렸다.
독일 측 전문가들은 지난 6~9일(현지시간) EU 27개국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우경화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하며 극우 정당 의석 증가로 환경 정책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바스티안 린크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 전문가는 "극우 정당의 행정 권한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EU 집행위원회는 기후 정책보다 이주 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 유럽의회 출범을 계기로 한·독 상의가 공급망, 지정학적 위험, 자국 보호주의 등 문제에 뜻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는 "새로운 EU 리더십과의 네트워크 확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유럽시장 아웃리치(각계 인사를 폭넓게 만나는 행위)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며 "제조업 중심의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가진 양국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라칭어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전무는 이에 공감하며 "EU 차원의 규제,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