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을 대형상공사(FSC)의 80% 내외 수준으로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며 “특정 날짜와 기간을 제외한 전체 기간으로 봤을 때 LCC인 티웨이항공이 평균적으로 FSC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13일 설명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여객 성수기를 지난 평수기 10월 18일~25일 기준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이코노미클래스 기준 184만8800원이다. 반면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해당 노선에서 같은 기간으로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최저가는 155만3570원으로 대한항공의 84% 수준이다.
두 회사가 제공하는 좌석 수준도 다소 편차가 있지만 그 차이가 크진 않았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에 A330-200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인데 이코노미클래스의 좌석 간격은 32~33인치(81~84㎝)이고 너비는 18인치(46㎝)다. 대한항공의 경우 B777 항공기 기준 이코노미클래스의 좌석 간격은 33~34인치(84~86㎝), 너비는 21인치(53㎝)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에 B747, B777, B787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이코노미보다 한 단계 높은 비즈니스클래스로 예매하면 두 회사간 가격 차는 더 커진다. 인천~바르셀로나 왕복 항공권을 티웨이항공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좌석 간격 74인치, 너비 20인치)로 끊을 경우 375만3570원, 대한항공의 B777 항공기 ‘프레스티지석’(좌석 간격 60인치, 너비 20.1인치)을 선택하면 625만4300원을 지불해야 한다. FSC 항공권이 LCC보다 약 1.6배 비싼 이유는 비즈니스클래스부터 기내식 수준, 위탁수하물 등 부가 서비스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이 LCC를 자처한 만큼 저가를 유지하면서 장거리를 뛰어야만 장거리 노선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장거리 노선에서 LCC로서 가격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기존에 갖고 있던 단거리 노선 사업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는 결국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기존 FSC보다는 낮은 가격을 책정하고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세팅을 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소비자들에게 혼선이 와서 장거리 노선이 비싸니 인천~도쿄 노선도 비싸겠다고 생각하고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운임가의 '전략적 일관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