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구 회장이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 간 미국을 방문해 현지 생산·연구 시설 등을 살피고 LG그룹의 미래 전략과 스타트업 투자·육성 전략을 논의했다고 23일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구 대표는 여섯 차례에 걸쳐 현지 LG 직원들을 만나면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는 격려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첫 번째 일정으로 테네시주에서 가동 중인 LG전자 공장과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방문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에서 구 회장은 북미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미국 시장의 주요 고객사와 경쟁사 현황, 유통구조·통상정책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적용돼 자동화된 생산라인도 살펴봤다.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선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 통상 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테네시주에서 일정을 마친 구 회장은 곧바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로 이동해 미래 사업 분야를 살폈다. LG그룹은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으며 2020년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구 회장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구성원을 격려하고, 인공지능(AI) 등 LG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또 LG NOVA를 방문한 자리에선 구성원들에게 “신사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LG NOVA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신사업 모델을 만들고 이를 사업화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을 추진하는 업체다.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LG그룹 사업장 외에 AI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피규어AI(Figure AI)'를 찾아 최신 기술 동향도 살폈다.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는 하나의 반도체 칩에 여러 칩을 집적하는 고객 맞춤형 '칩렛(Chiplet)' 설계가 주요 사업 모델이다. 구 회장은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반도체의 흐름과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피규어AI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며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에게 투자 받은 업체다. 지난 3월 스스로 판단하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원(Figure 01)’의 시연 영상을 공개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구 대표는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CEO에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