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동국제강그룹이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폐열 발전’을 추진한다. 폐열은 전기로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열을, 폐열 발전은 폐열을 전기 생산 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동국제강그룹의 철강사업법인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지난 1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과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등 2가지를 이야기했다.
열연사업을 맡고 있는 동국제강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제시했다. 스틸 포 그린은 지속가능한 공정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동국제강이 제시한 지속가능한 공정 실현을 위한 핵심은 하이퍼 전기로와 신재생 전력 공급망 구축이다.
하이퍼 전기로는 기존 전기로 대비 소비 전력을 절감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 저감형 전기로다. 전기로는 전기에서 발생하는 열로 금속을 녹이는 전기 가열인데 기존의 고로(용광로) 방식과 비교했을 때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전기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퍼 전기로만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 전기로에 사용되는 전기가 생산되는 방식 역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총발전량에서 석탄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9.7%로 가장 높았다. 한국의 석탄화력발전 비중은 국제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용 계획 3단계를 제시한 가운데 이행 계획 중 1단계인 태양광 자가발전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유기 랭킨 사이클'(ORC) 발전 시스템을 이용한 2단계 폐열 발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기존 열병합발전은 열을 활용하기 위해 생산된 열로 발전기를 돌리는 개념이지만, 폐열 발전은 공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한 열을 회수해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탄소중립 기조로 글로벌 철강 기업들 전기로 생산 방식에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전기로 업체로서 친환경 철강 생산에 앞장서겠다"며 "폐열 발전을 활용한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