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5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2680억원, 매출은 73조8892억원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은 건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6조5700억원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D램,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이날 2분기 영업이익 1조1961억원, 매출 21조7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2%, 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인 동시에 영업이익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2분기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가전 구독 등 B2B 사업도 호실적에 일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냉동기(칠러) 등을 앞세운 HVAC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고, 또 다른 B2B 성장 축인 전장 사업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