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래미안 원펜타스, 디에이치 방배 등 강남권 아파트도 시장에 나와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국 222개 단지에서 19만3829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분양(18만6565가구)보다 4%가량 많다.
시기별로는 7월에 2만8323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분양되고, 이어 8월 2만684가구, 9월 1만9723가구 순으로 예정물량이 많아질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분양 월을 잡지 못한 8만9736가구가 남아 있어 실제 분양이 집중되는 시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0만8675가구, 지방 8만5154가구가 공급된다.
분양 월 미정 물량을 제외하고 하반기 물량 중 절반 이상이 경기도(6만2703가구)에 집중되고, 이어 서울 2만7583가구, 인천 1만8389가구 등 수도권 분양예정이 많다.
서울은 서초구, 영등포구, 동작구, 성북구 등 재개발·재건축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달 중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와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308가구) 등이 시장에 나온다.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3080가구)도 8월 분양할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최근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인 3.3㎡당 6737만원으로 결정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 중 29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후분양 아파트로 지난달 10일부터 조합원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일반분양 시 전용 84㎡의 경우 일반분양가는 20억원 중반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약 2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단지 북쪽에 인접한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평수가 4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래미안 레벤투스는 도곡 삼호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 동, 30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조합원 및 임대분을 제외한 전용 45~84㎡ 13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여서 마찬가지로 수요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45㎡ 26가구 △58㎡ 84가구 △74㎡ 12가구 △84㎡ 11가구 등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인천은 미추홀구, 연수구, 서구 등에서 대단지 도시개발사업 분양이 하반기 분양예정으로 잡혔다. 경기도는 평택시, 의왕시, 양주시, 이천시, 의정부시, 김포시, 파주시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1만3192가구로 하반기 분양예정 많다. 대전에서는 1만2331가구로 도안2단계 분양이 본궤도에 올랐고, 정비사업의 일반분양까지 더해지며 물량이 많다.
그 밖에 대구 1만2028가구, 충남 1만469가구, 경북 7710가구, 경남 7479가구, 충북 5161가구, 울산 5059가구 순으로 분양예정 물량이 많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분양전망지수는 올해 1월 69.9에서 6월 83.0으로 높아졌다.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월 115.7로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 110.3으로 기준선(100)을 웃돌고 있다.
분양 전망은 올해 초와 비교해 개선되었지만, 분양가 상승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쏠림 현상 지속으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분양시장은 물량이 대거 몰린 만큼 경쟁력을 갖춘 곳에 청약자가 쏠리는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전세 불안과 공급 부족 등의 우려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치솟는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의 경우 "수요층이 한정적인 상태에서 적체된 미분양 물량과 새 아파트 청약으로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입지와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청약하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