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노조와의 2024년 임금협상에서 잠정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현대차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양측 교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교섭을 열고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46일 만으로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노사는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회사 측이 파격적인 성과급을 약속하면서 교섭을 일단락 지었다.
잠정 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 포함 기본급을 4.65% 인상하고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기본급 400%에 더해 1000만원을 경영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별도 격려금 100%와 28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가 예상되는 9월 품질 향상 격려금으로 500만원과 주식 20주도 추가 지급한다.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합치면 현대차 노조 조합원 한 사람이 받는 '보너스'만 1800만원이 넘는다. 또 기본급의 500%가 함께 지급되기 때문에 근속 연수에 따라 3000만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교섭의 쟁점이던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당장 결론을 내는 대신 기술 숙련자 퇴직 후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노사는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산 현장 기술직 신규 채용에도 뜻을 모았다. 지난해 합의한 2025년 채용 인원 300명을 800명으로 늘리고 2026년에 300명을 더 뽑기로 했다.
이밖에 노사는 온실가스 감축 설비 도입 비용 50억원 금융 지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노사는 직원 1인당 성과급에서 1만원을 공제해 사회 공헌 기금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