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5%포인트다.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 동결로 다음 금통위 시점인 8월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동결 최장기간인 지난 2016년 1년 5개월 21일을 넘어섰다.
환율 변동성, 가계대출 증가세, 미국 금리 인하 지연 등이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1400원대까지 오른 후 최근 1380원대를 이어오고 있다.
또 가계대출 증가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데 지난달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3000억원)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누적액인 26조5000억원은 3년 만에 상반기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하 시기 불확실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일(현지시각)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더 나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시는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 둔화 흐름에 대한 평가, 인하 검토 등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중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는지, 금리 인하를 언급한 소수 의견이 제기됐는지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