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동산 PF에 칼 빼든 금감원…PF 리스크 높은 중형 증권사들 떤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07-18 17:57:50

16일부터 메리츠·한국투자·하이투자 현장 점검

하반기 자산건전성 저하, 대손 비용 증가 우려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를 대상으로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자 검사에 나섰다. 메리츠증권부터 현장 점검을 실시하면서 PF 리스크가 높은 중형 증권사들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긴장감 돌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증권사 중 처음으로 메리츠증권 본사에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16~17일 한국투자증권 현장 점검을 마쳤고 하이투자증권 본사에 직원을 파견해 부동산 PF 자료를 확인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 금감원과 금융위원회와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에 후속 조치 성격으로, 금융당국이 규정한 기준과 분류를 적절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사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대상에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을 추가했다. 또 사업성 평가 등급 분류를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로 구성된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나눴다.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7.57%로 전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증권사 연체율은 △2020년 3.37% △2021년 3.71% △2022년 10.38% △2023년 13.73% 매년 상승세다.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잔액도 △2020년 5조2000억원에서 △2023년 7조8000억원으로 3년간 절반가량 증가했다.

업계서도 중형 증권사 PF 부실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신용등급·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중·후순위 브릿지론 등 부동산 금융 건전성 저하로 인한 충당금 적립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것이 근거다. 

SK증권의 지난 1분기 기준 요주의이하자산(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서 요주의 단계 이하의 자산) 2411억원 중 부동산금융 금액은 2127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율은 236.9%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4월 국내·외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른 관련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따라 하나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요주의이하자산-대손충당금)은 15.7%다. 

다올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도 부동산 PF 대부분이 중·후순위로 추가 대손 비용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익스포저 규모는 지난해 기준 80%를 상회한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지난 수년간 사업을 확장한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PF 환경 저하로 인해 수익 창출력이 크게 훼손됐다"며 "부동산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으로 인해 자산 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 및 대손비용 증가 위험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성 평가 기준 적용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중형 증권사는 대형사에 비해 고위험 PF 사업장이 많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더 나빠지고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뿐만 아니라 전 업권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후 오는 26일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한다. 앞서 11일 신협중앙회, 저축은행, 캐피탈사에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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