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멕시코 라자로 카르데나스로 향하는 'FLX(Far East Latin America Express)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설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HMM은 일본 선사 원(ONE)과 공동으로 중국~멕시코 항로에 '파나막스급'으로 불리는 4000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다음달 16일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파나막스급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을 말한다.
HMM이 이처럼 멕시코 항로를 신설한 이유는 중국발 북미 물량이 최근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규제한다고 나서면서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0%로 올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은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멕시코로 우회해 미국 시장에 수출품을 보내면서 물량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HMM이 멕시코 항로를 신설한 근본적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맺으면서 시행한 니어쇼어링 정책이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가 새로운 글로벌 생산 기지로 떠올랐다. 지난해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1위 교역국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해운사들에는 중남미 시장 영업을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 세계 유수 해운사 덴마크의 머스크,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등은 이미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MM도 기존에 보유하던 아시아와 남미를 연결하는 노선 3개에 더해 이번 신규 노선을 개설한 가운데 멕시코로 향하는 노선을 더 늘릴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로 생산 시설이 집중되는 니어쇼어링 현상 등 중국발 멕시코 화물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서비스를 개설했다”며 “서비스 확대를 통해 부산항의 수출입과 물동량 증가에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