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116억원(29.8%), 2653억원(57.6%) 감소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보조금인 4478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252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전기차 성장률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목됐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대비 약 20% 성장할 걸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36% 성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 둔화한 수치다.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수산화 리튬 가격도 지난해 대비 약 80% 감소하며 단가 하락을 이끌었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전년 대비 4~6%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수정됐다. 보수적 경영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하기보단 손실을 최소화하는 경영 전략을 택한 걸로 보인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 목표치도 45~50기가와트시(GWh)에서 30~35GWh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미시간주에 지어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공장과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등의 완공 시점은 예정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고 기존 예상이 무색할 만큼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만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시장 영향 가능성에 대해선 "정권이 교체되면 원자재에 따라 AMPC를 제한하는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를 강화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그러나 IRA가 큰 틀에서 유지되고 자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 기조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 설비를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가 강해질 걸로 예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