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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한미약품,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공시 전날 지주사 임시주총 소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4-07-31 09:50:54

대주주 연합 3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12명 변경 및 신규이사 3인 선임 의안 청구

상반기 매출, 7818억원·영업이익 1348억원...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한미약품본사사진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본사[사진=한미약품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상반기 매출이 창립 최대 기록을 달성했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으로 경영권 갈등이 주목된다. 
 
한미약품그룹의 상반기 매출실적 공시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3인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앞서 신 회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은 이달 초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체결을 통해 ‘대주주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분쟁 종식을 선언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대주주 연합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약품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주총 의안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현재 9명에서 12명으로 변경하는 것과 신규 이사 3인 선임 등 두 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 9명 중 송 회장 측 인사는 4명뿐”이라며 “이런 배경을 봤을 때 이사회 구성 12명 확대 의안은 경영권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송 회장 모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OCI와 통합을 발표한 후,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임 형제는 정기 주총에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시 ‘키맨’이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순항이 예상됐으나 신 회장은 지난 3일 갑자기 형제와 잡은 손을 놓고 모녀 측 지분 인수와 공동 의결권 체결을 통해 형제의 손을 놨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임 형제가 승기를 잡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음에도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내 준 것에 대한 불만이 쌓였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한미약품그룹의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
 
30일 한미사이언스가 공시한 한미약품의 2분기 잠정 매출은 3781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3%, 영업이익 75.3%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매출도 7818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 처방의약품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개량, 복합신약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순이익 또한 급증한 게 이번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고, 표적 항암제를 넘어 면역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연구에도 속도를 내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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