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채용 홈페이지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구독 사업을 맡을 한국총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수행 업무는 △구독용 상품·패키지 기획 △가격 전략 수립 △구독 상품 매출·손익 관리 등이다.
LG전자가 구독 사업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는 삼성전자의 구독 시장 참여 가능성을 주목해 왔다. LG전자가 구독 사업에 나선 건 지난 2009년이다. 정수기로 구독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현재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은 300여개에 달한다. 에어컨, TV 뿐 아니라 클로이 로봇 같은 제품도 구독 서비스 품목에 포함돼 있다.
소비자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계약 기간 내 무료 사후관리서비스(A/S)를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최소 3년에서 최장 6년까지 일정 수준의 월 사용료를 내면 정기 세척은 물론 성능 점검 등을 받을 수 있다.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LG전자가 지난해 구독 사업으로 올린 매출만 연간 1조1341억원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매출의 20%가 구독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인력 채용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쯤 구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비스포크 기자간담회에서도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구독) 사업 준비는 이미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구독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