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인증 받은 난연 소재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로나이트릴·뷰타다이엔·스타이렌(ABS)을 섞어 내열성과 강도를 높인 '난연 PC/ABS 소재'다. 난연 소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말하며, 가전제품부터 건축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쓰인다.
LG화학은 PFAS를 사용하지 않고 소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PFAS는 후라이팬 등 조리 기구 코팅제로 주로 쓰이는 소재다. 열에 강하고 기름에 녹지 않아 활용도가 높지만, 자연 분해가 어려워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LG화학은 PFAS 없는 친환경 소재를 만들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공정을 통해 난연성을 개선했다.
UL의 난연성 테스트 'UL94'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V-0 인증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V-0 등급을 받기 위해선 소재에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안에 불이 스스로 꺼져야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PFAS 없이 난연성 테스트 UL94의 최고 등급인 V-0 등급을 취득하는 건 기술적 난이도가 있다"며 "PFAS 없는 PC/ABS 소재로 V-0 등급 난연 성능을 인증받은 건 LG화학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소재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PC/ABS 소재는 절반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기존 소재보다 탄소 배출량을 46%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LG화학은 해당 재활용 플라스틱 난연성 소재를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스티븐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장 전무는 “PFAS 없는 난연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고객의 건강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난연 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