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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세계의 지붕' 네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몸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편집위원
2024-08-20 06:00:00

온난화로 빙하 녹아 2020년 네팔서 2070개 빙하 호수 확인

사진게티이미지
네팔의 산악지대 모습. 최근 지구 온난화로 네팔 빙하지역 곳곳에 비하 호수가 만들어져 산사태가 홍수의 원인이 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이코노믹데일리] 기후 변화로 인해 고도 수천 미터에 높이에 형성된 빙하 호수 둑이 터지며 네팔 에베레스트 지역의 한 셰르파 마을이 얼음물 홍수에 휩싸였다.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네팔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전문가들은 약 3800m 고도에 위치한 타메(Thame) 마을에서 빙하 호수가 둑을 터뜨린 후 침수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히말라야의 많은 빙하들을 두려운 속도로 녹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홍수로 주택, 학교, 보건소 등 12개 이상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을은 많은 기록을 보유한 셰르파 산악인들의 고향이며 유명한 영국인 탐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산에 오른 최초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환호한 곳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전해진 비디오 동영상은 홍수 속에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는 거품이 있고 우유빛 물이 진흙과 파편에 의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네팔군 대변인 가우라브 쿠마르 KC는 구조대가 사람들의 안전을 돕고 있는 가운데 가옥 15채가 휩쓸려 갔다고 AFP에 말했다. 현지 당국은 악천후로 헬기 사용이 (사고 당일) 허용되지 않았다며 다음 날 오전 홍수가 난 산악 마을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홍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기후변화 전문가 아룬 바카타 슈레스타(Arun Bhakta Shrestha)는 이 홍수가 빙하 호수 폭발의 결과이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빙하들이 기후 변화 때문에 녹고 있으며 종종 느슨한 바위와 파편들에 의해 댐이 된 빙하 호수들을 만들고 있는데, 이들 바위와 파편은 빙하 호수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빙하 호수의 둑을 터뜨리기 쉽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히말라야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빙하가 녹으며 만들어진 빙하 호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ICIMOD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에서 2070개 빙하 호수가 문서화됐고 그 중 21개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등급에 올랐다.

네팔은 최근 매년마다 지역 곳곳에서 빙하 호수의 둑이 무너져 발생한 산사태와 홍수로 고통을 겪는 일이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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