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서 25일 넘어오는 밤 서울과 제주가 열대야를 겪으면서 열대야 연속 발생일은 각 35일과 41일로 늘었다.
서울은 일요일인 25일 현재 이어지는 열대야가 시작한 7월 21일 이전에도 3일간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발생한 열대야일이 총 38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994년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으나 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섭씨 25.1도로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섭씨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의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해(6월 28일)보다 일주일 앞당겨졌을 뿐 아니라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일렀다. 종전 열대야 발생 기록은 2022년 기록한 6월 26일이었다.
제주는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을 넘어서면서 사상 2위를 기록했다. 제주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연속된 때는 2013년 44일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주에도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최근 열대야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기압골이 지난 뒤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우리나라 쪽에 고온건조한 공기를 침강시키고, 이에 고기압이 발달해 뜨거운 서풍이 불면서 무더위가 이어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열대야는 장마철 끝난 뒤 습하고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7~8월에 주로 발생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폭염 시기가 앞당겨지며 열대야 시작도 빨라지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2022년 이래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6월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원 강릉에서는 6월 들어 네 번째 열대야가 관측돼 ‘6월 열대야’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상청은 8월 마지막 주도 잠시 더위가 주춤했다가 주 중반 이후부터는 다시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번갈아 나타나는 날이 잦을 것으로 전망돼 열대야 기록이 한층 장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