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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고는 줄이고 능률은 올리고…조선업에도 찾아온 'AI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연수 기자
2024-09-19 16:51:50

한화오션, 통합관제센터에 AI 활용

HD한국조선해양, AI 번역 서비스

삼성중공업, 비파괴 검사에 도입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던 조선업계에도 '인공지능(AI) 붐'이 불고 있다. 재해 사고가 유독 많은 산업 특성상 AI 기술을 활용해 사고는 줄이면서 업무 능률은 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특히 AI 기술은 호황에도 일손이 부족한 조선업 인력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8일 AI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해 조선소 곳곳 불안전하거나 화재, 폭발, 누출 등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내는 종합 안전 시스템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폭발사고를 포함해 올해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내부적으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조선소에서는 한화오션 사고를 포함해 총 10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폭발 뿐 아니라 조선소의 다양한 사고들을 예방하고자 AI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의 자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AI를 현장에 직접 도입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에이전트' 개발을 끝내고 HD현대삼호 선박 건조 현장에도 적용했다. 

AI 에이전트는 조선소 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성 확보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했다.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최적화해 조선업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 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해 "친환경·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 개발을 통해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AI를 도입해 품질 향상과 노동자 기술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이 공개한 '2024 삼성중공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비파괴 검사(NDE) 부문에 AI를 도입했다. 비파괴 검사는 선박이나 구조물의 내부 결함을 파괴하지 않고 검사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방사선 시험용(RT)필름 AI 자동판독, LNG 화물창 1차방벽 용접부 AI자동검사 체계 구축을 통해 검사 효율과 정확도 개선에 AI를 활용했다. 또 노동자 맞춤식 품질 교육과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품질교육 효과도 극대화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소는 현재 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산업이라 AI와 로봇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진과 노동자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중국의 경우 조선업에 빠르게 AI 기술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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