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은 지난달 12일 발표한 ‘해운 중간 대체 연료의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에서 이 같이 밝히며 LNG 추진선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중국이 52.8%의 수주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44.6%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전략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조선업을 포함시킨 후 기초 역량 강화, 품질 및 생산 역량 발전 등에 막대한 정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벌크선 위주로 편성돼 있던 제품 라인이 2021년 이후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1년까지 대체 연료 추진선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으나 2022년 이후 중국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두 나라간 격차는 5~6%p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까지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저탄소 연료 추진선 시장이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의 실적을 추격한 데다, 심지어 추월하는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선박 기술이 한국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이 LNG 추진선을 건조했고 이를 선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수소 에너지 산업 중장기 계획 등 청정 연료 생산을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정부가 청정 수소 생산도 적극 지원하면서 국제 해운 탈탄소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2022년 기준 4004만t(톤)의 수소를 생산하면서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에 등극했다.
이와 관련해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뿐 아니라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투자 세계 1위 국가로 압도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청정 연료의 핵심 소재인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공급 능력은 향후 자국 해운업 경쟁력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