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수주한 컨테이너선 대부분은 메탄올·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이었다. 지난해 중국 조선사는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57%를 가져갔다. 더이상 한국은 LNG 운반선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지난 2020년 발표한 기술수준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친환경·스마트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격차는 1년이다. 2016년 3.4년에서 2018년 0.5년까지 줄었다가 다시 격차를 벌린 수치다. 단순히 2018년 기술 격차 0.5년에서 2020년 1년으로 격차를 벌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EU 대비 기술 수준을 보면 다른 해석이 나온다.
KISTEP 기술수준평가 보고서는 한국과 주요 경쟁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을 수치로 보여준다. 최고 기술 보유국인 유럽연합(EU)의 기술 수준을 100%로 놓고 나머지 국가를 상대 평가한다. 한국의 기술 수준은 2018년 EU 대비 80%에서 2020년 81%로, 중국은 2018년 72.5%에서 2020년 76.5%로 올랐다. 기술 격차가 2년 사이 7.5%p에서 4.5%p로 줄었다.
최근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까지 중국 조선소의 LNG 운반선 수주량은 1년에 2~3척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이 본격적으로 LNG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중국 조선소의 LNG 운반선 수주는 2022년 55척으로 급증했다. 지난 1월 중국 후둥중화조선소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초극대형 LNG 운반선 8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조선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은 현재 연 10척이 채 되지 않는 LNG 운반선 공급 능력을 2028년까지 연 30척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 대량 발주된 선박이 본격 인도되는 2025년부터 중국산 LNG 운반선의 품질이 검증되면서, 이후 글로벌 선사의 중국 발주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