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유료 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집단분쟁조정은 소비자 권익이 침해됐을 때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주관으로 분쟁을 중재하는 제도다.
이번 조정이 성립하면서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에서 레드큐브 또는 블랙큐브를 구매해 사용한 이용자들은 금액 일부를 현금성 게임 재화인 넥슨캐시로 돌려받게 된다.
보상 금액은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다. 보상금은 조정에 참여한 5800여명 이외에도 해당 기간에 큐브 아이템을 구매·사용한 모든 이용자가 받을 수 있다. 보상 신청 기간은 23일부터 올해 말까지다.
레드큐브와 블랙큐브 같은 일명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내 캐릭터에 착용하는 각종 장비 아이템의 성능을 재설정·강화하는 확률형 유료 아이템이다. 넥슨 측은 당시 '무작위로 옵션(성능)이 설정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특정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설계돼 있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넥슨 측은 2021년 3월 고객 간담회를 열어 이용자에게 사과하는 한편 큐브를 비롯한 확률형 아이템의 세부 확률을 공개했다.
이와는 별개로 확률 조작 피해를 입은 이용자 중 5800여명은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냈다. 넥슨 측은 무작위라는 설명과 달리 특정 옵션이 다른 옵션보다 덜 나오도록 확률을 인위적으로 조작했고 이러한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공개하지도 않았다는 이유다.
앞서 공정위는 해당 행위가 전자상거래법에 명시된 '거짓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소비자와 거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과징금 약 116억원을 넥슨 측에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