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KB금융은 오는 27일부터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꾸려 대표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증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추위의 경우 임기 만료 한 달 전 경영승계 계획 수립을 위한 후보자군을 확정한 후 임기 만료 2주 전부터 단수 후보를 추천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작년 12월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해 이를 적용하면서 경영승계 절차가 한 달 일찍 시작됐다. 해당 관행에 따르면 차기 CEO 선임 시 현직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돼야 한다.
대추위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위원장으로, 오규택·최재홍·이명활·이재근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규정에 따라 이해관계가 있는 안건 결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올해 1월 KB증권의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가 발을 내디뎠다. 김 대표가 기업금융(IB) 부문을, 이 대표가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지난 2019년 취임한 김 대표는 올해까지 4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대신증권 기업금융팀 팀장,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KB투자증권 IB를 총괄한 뒤 KB증권에서 IB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가 계약 만료로 물러나면서 올해 새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현대증권 지점장, KB투자증권의 WM사업본부장을 거쳐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장과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통상 신임 CEO에 2년의 임기를 보장하지만 김 대표 임기 만료 시점과 맞물려 이 대표에 1년 단임이 부여됐다.
상반기 KB증권이 호실적을 내면서 두 사람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해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795억원, 영업이익은 49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50.7%, 8.5% 증가했다. 지난 2017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상반기 대표주관 1위를 기록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으며 기업공개(IPO)에서 1위를 차지했다.
WM 부문에서 상반기 금융상품 자산은 59조2000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51조원에서 6개월간 10조원 가까이 급등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취재진에 "대추위는 통상 비공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구체적 날짜와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추위는 과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추위에서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