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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금융, 2분기 순익 1.7조원…비은행 계열서 실적 견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7-23 16:55:31

4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주주가치 제고"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신관 전경 사진KB금융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신관 전경 [사진=KB금융]
[이코노믹데일리] KB금융그룹이 비(非)은행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순이익 1조7000억원을 넘겼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리딩뱅크 탈환에 나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3일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7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 이익이었던 지난해 1분기(1조508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LS 손실비용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규모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2조7815억원)은 전년 동기(3조7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대규모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전입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이 회계상 비용로 반영된 탓이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8%, 1.84%로 전 분기(2.11%·1.87%)보다 0.03%p씩 떨어졌다. 예대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하락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그룹 순이자이익 3조2062억원으로 지난 1분기(3조1515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 덕분이라는 평가다.

비이자이익(1조2428억원)은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9197억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인한 투자은행(IB) 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 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어든 데다 금리·환율 영향에 따라 유가증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나빠지면서 기타영업손익(3231억원)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분기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5526억원을 추가로 쌓아 올해 상반기 누적액이 981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동기(1조3196억원)보다 25.7% 감소한 규모다.

KB금융 측은 선제적으로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0.40%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이자 이익 증가와 ELS 배상 충당부채 환입 등의 영향으로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164억원)은 전년(9270억원)보다 20.4% 상승했다. 올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지난 3월 말 대비 2.3%, 전년 말 대비 2.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최근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와 기금대출 확대로 전년 말 대비 3.0%(약 5조원) 올랐고,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7% 뛰었다.

그 외 계열사 2분기 순이익은 △KB증권 1781억원 △KB손해보험 2798억원 △KB국민카드 1166억원 △KB라이프생명 989억원 △KB캐피탈 7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3.4%, 3.1%, 5.1%, 2.8%, 29.2% 증가했다.

반대로 KB부동산신탁(-589억원)과 KB저축은행(-81억원)은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2분기 경영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2분기 주당배당금을 791원으로 결의했다. 1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상향됐다. 아울러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확정했다.

KB금융 재무 담당 임원은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라며 "이는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는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 이익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주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관련해서도 KB금융은 자체 밸류업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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