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2.25p(0.09%) 내린 2596.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50p(0.58%) 하락한 770.98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낮춰 3.25%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인하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외환시장 리스크(위험)도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지난 2021년부터 긴축을 유지해 온 통화 정책은 3년 2개월 만에 완화로 선회한 것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 소식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원론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가가 상승한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금 조달이 용이해 투자가 활성화되고, 위험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 부진은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간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601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만 7조36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8월(2조5000억원) 대비 매도세가 급등했다.
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부진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0%p 내리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예견해 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하 속도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완연한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었음을 알렸다"며 "이런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발목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날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23일째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고, 여타 대형주가 장 후반에 밀리면서 코스피가 2600선 탈환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초반 상승 폭을 줄이면서 선반영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